웰시코기의 상징인 짧은 다리는 단순한 외형적 특징이 아니라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한 골격 성장 이상의 결과이다. 정확히는 “연골형성저하증(Chondrodysplasia)” 혹은 “연골이형성증(Chondrodystrophy)”이라 불리는 유전적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오늘은 연골형성저하증이 무언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연골형성 저하증이란?
연골형성저하증(Chondrodysplasia)은 연골의 성장과 발달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골격 형성이 저해되는 유전적 질환군을 의미한다. 연골은 뼈의 성장판에서 길이를 확장시키는 기초조직인데, 이 과정에 유전적 돌연변이나 효소 대사 장애가 발생할 경우, 장골(긴 뼈)의 성장 부위가 조기 폐쇄되거나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그 결과, 사지가 짧아지고, 관절이 비정상적인 각도로 휘거나, 뼈의 배열 자체가 변형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체간(몸통)은 비교적 정상적인 크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몸이 길고 다리가 짧은 체형이 나타난다. 웰시코기의 짧은 다리는 단순히 품종 특성이 아닌, 유전적 연골형성저하증의 일종이다. 특히, FGF4 유전자의 레트로복사본 삽입(retrogene insertion)이 원인으로 밝혀진 유형이다. 이는 유전자 중복 삽입 현상으로, 뼈의 성장을 조절하는 신호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작용하여 뼈의 길이 성장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 유전형질은 우성 형질로 유전되며, 대부분의 웰시코기나 닥스훈트, 바셋 하운드 등에서도 발견된다. 다만,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 질병은 아니며, 기능적 문제가 없는 한 품종적 특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수의유전학자, 정은서 박사는 연골형성저하증은 단지 외형의 독특함이 아니라, 유전적 체질의 반영입니다. 귀여움 속에 숨어 있는 유전적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반려견의 삶을 보다 존중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입니다. 라고 정의했다
이 질환은 웰시코기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이러한 유전적 돌연변이는 자연상태에서는 결함으로 간주될 수 있으나, 인간이 개를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교배한 역사 속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특성으로 작용하였다. 예컨대, 목축견으로 활동하던 코기는 짧은 다리 덕분에 가축의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며 쫓는 데 유리한 체형을 갖추게 되었다. 따라서 해당 유전형질은 의도적으로 유지 및 강화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웰시코기의 외형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돌연변이는 단순히 외형만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라, 척추 구조와 연골의 탄성에도 영향을 미쳐 디스크 질환(특히 추간판 탈출증)의 위험을 높인다. 즉, 기능적 측면에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유전적 선택이었던 셈이다. 다리가 짧은 것 자체는 외형의 문제일 뿐이지만, 척추의 구조적 약화와 추간판에 대한 부하 증가로 인해 아래와 같은 건강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 (IVDD, Intervertebral Disc Disease) , 슬개골 탈구 및 관절 이상, 보행 시 이상 자세 또는 절뚝거림 , 운동량 제한 및 근육량 감소등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견종의 경우 어릴 적부터 체중 관리,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 습관, 그리고 필요 시 조기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치료가능 및 예방법은 있나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유전적 특성이 단일 유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조절 영역과 유전자 네트워크 작용의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단지 짧은 다리라는 형질 하나로 치부할 수 없는 복합성이며, 해당 유전자를 지닌 개체군에서는 반드시 운동량 조절, 체중 관리, 무리한 활동 제한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경고를 내포한다.
그러므로 웰시코기를 키우는 견주들이 인식해야 할 부분은, 짧은 다리는 단순한 귀여움 이상의 유전적 무게를 지니며, 해당 형질은 사랑과 함께 전문적인 관리가 꼭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유전성 연골형성저하증 자체는 완치의 개념이 아닌 '관리의 영역'이다. 성장 단계에서 구조 이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으며, 평생에 걸쳐 관절 보호와 척추 건강을 위한 관리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견주의 적절한 운동량 조절, 저 충격 환경 제공, 관절 영양제 활용 등으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FGF4 돌연변이 삽입은 선천적이므로 출생 전 예방은 불가능하다. 다만, 번식 과정에서 유전자를 보유한 개체끼리의 교배를 줄이는 선별적 번식을 통해 유병률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DNA 기반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해당 유전자의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질환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